잭 다니엘 · 영화감독
- SKYHOOK
- 2023년 8월 19일
- 2분 분량
잭이 왔다―!

초고교급 영화 감독
영화 감독이란?
영화 제작에서 연기, 촬영, 녹음, 편집 따위를 지휘하여 작품에 통일성을 주는 사람을 말한다.
불세출의 천재! 시네마의 영웅!
동시에…
할리우드의 망나니―.
잭 다니엘, 바 BAR에 가면 쉽게 마주할 수 있는 이름 넉 자. 이 이름 네 글자를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아주 아주 멀리 떨어진 시골이나 섬마을에 틀어박힌 자라면 그에 대해 무지할지도 모르지만!)
각종 OTT 플랫폼이 판을 치고, 월정액 서비스란 등쌀에 못 이겨 극장이 하나둘씩 문을 닫던 시네마 대―멸망 시대! 그런 시대에 초신성과 같은 자가 나타난다. 영화계를 주름잡던 (허나 이제는 쇠퇴한) 감독이 자신의 애제자라며 중학생이 만든 영상물 하나를 비디오 플랫폼에 공개했다. 그것은 전문가들은 물론 영화에 문외한이라고 해도 좋을 사람들까지 충격에 빠트렸으며 한순간의 화두에 올랐다. 미디어는 그를 천재라 칭송했고, 모 OTT 플랫폼들은 자신들과 함께 협업하길 바랐다. 그의 나이 14세. 나이에 비해 과분할 정도의 명성을 떠안았다.
자, 치켜세우기는 여기까지 하자. 여기서부턴 그가 얼마나 최악의 영화감독이자, 시네필인지 설명하는 구간이다. 배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이다. 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잭은 이것이 감독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생각했다.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선 오직 경험! 경험뿐! 천재들은 다 이런가요? 왜 이렇게 하는 짓거리가 다 끔찍하죠? 이번 작품은 정글이 배경입니다. 아 그래요? 그렇담 오지 탐험을 하죠. 스태프들과 다 같이! 작품을 만들다가 2주 정도 입원을 했다고 하시는데, 그 이유가? 아, 이번 작품에 주인공이 독사에게 습격받는 씬이 있는데 그 장면을 더 잘 표현하기 위해 직접 물려봤거든요... 그의 대부분의 일 처리가 이런 식이다. 이 정도면 그냥 열정이 과한 타입이 아닌가? 라는 말을 할 수도 있겠으나... 그가 할리우드의 망나니란 얘기를 듣게 된 계기는 따로 있다. 바로 로맨스 영화를 찍기 위해 삼 개월 동안 애인을 여섯 명이나 갈아치웠다는 것. 틱X, 유튜X에선 전 애인들의 증언이 난무하며 그를 본 지인들은 평소 행실을 지적하는 영상들이 쏟아져나왔다. 이쯤 되면 해명이라도 할 법한데 이에 대해선 묵묵부답! 그저 새 작품을 만들뿐... 그렇기에 대부분의 추문은 진위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정도 설명했음 당신도 이제쯤 눈치깠겠지. 그가 얼마나 최악의 인간인지….
인지도 : ★★★★★
이름
잭 다니엘 / Jack Daniel's
나이
17세
국적
미국
키/몸무게
186cm (굽포) / 66kg
성격
자신만의 세계 | 의뭉스러운 | 상냥한 | 유쾌한
온갖 추문과 소문을 끌고 다니는 남자... 사회적 시선이 고깝지는 않은 남자... 아무리 천재여도 인성이 좋지 않으면 인상이 나쁘게 박혀있길 마련이다. 허나 100을 유지하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0에서부터 올라가는 일은 쉬운 법이다. 워낙 인상이 나쁘게 박혀있으니 그를 마주하는 사람들은 그를 어려워하거나 (혹은 소문의 실체를 확인하고 싶어 하거나) 꺼린다. 하지만 정말 의외로, 소문과는 다르게 멀쩡하다. 멀쩡하게 말하고, 멀쩡하게 행동한다. 한 분야의 최정상에 위치한 사람이 그러하듯 마니악한 기질이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론 타인에게 친절하고 상냥하다. 남에게 먼저 식사를 권유할 때 자신이 사는 매너까지 갖추고 있을 정도로. 딱 보통의 좋은 사람의 기준에 서 있는 느낌. 새 영화를 찍는 기간엔 처박혀서 나오지 않는 걸 빼면 사람과 만나는 것을 즐긴다. 뱉는 어휘는 표상적인 지식인을 닮았으며 조금만 대화하면 그가 유쾌한 사람이란 걸 알 수 있다. 그러다 보면 한 가지 의문에 도달하게 된다. 사실 그를 둘러싼 추문이 전부 부풀려진 허상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같은.
물론 그와 더 깊고 심도있는 대화를 하다 보면 (답 없는) 예술인처럼 자신만의 세계가 확고한 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뭐, 그래도 상대가 불편해하는 거 같으면 적당히 치고 빠지니 너무 미워하지는 말자!
기타사항
RH+B형 1월 6일생
모두에게 기본적으로 존대를 사용. 그러나 1인칭은 ‘나’ 2인칭은 ‘너’
곧 죽어도 시네필, 특기는 대화 도중 영화의 대사를 인용하기.
인터뷰에 따르면 고양이 털 알레르기가 있음.

소지품 : 카메라, 서류 가방 (노트북, 수첩 및 만년필, 손수건, 각본집)
비밀 설정
레디 ―. 액션!

이름
사무엘 리턴 / Samuel Return
성격
심미주의| 열망하는|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바라는 것은 아름다운 것. 그러나 아름다움의 기준은 각자에게 달려있다. 그가 바라는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설명하자면 복잡하고, 드러내기엔 너무나 추한 것이었다.
확실한 건 그는 자신이 꿈꿔온 것을 지독하게도 열망하고 있으며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마치 캘리포니아의 뻥 뚫린 고속도로를 최고속도로 달리는 것처럼. 애석하게도 이 ― 드림 이즈 컴트루 ― 드라이브에 한가지 문제점이 있다면 그가 몰고 있는 차엔 브레이크가 없다는 점이다.
기타사항
잭 다니엘, 아니... 사무엘 리턴이 갖고 있는 가장 오래된 기억은 교도소에서 첫눈을 맞이한 기억이다. 사기죄로 6년의 형을 살게 된 범죄자. 리턴이라는 성을 갖고 있는 수감자. 그게 바로 사무엘의 부모다. 사무엘 리턴은 교도소에서 나고 자랐다. 약 4평짜리 수감실이 사무엘에겐 집이었으며 부모를 포함한 5명의 수감자가 가족이었다. 천운이 따랐던 걸까, 사무엘의 부모는 나름대로 부모 노릇이라는 걸 할 줄 아는 사람이었으며 동료 수감자들은 어린아이인 사무엘에게 친절했다. 생일을 맞이하면 교도관들은 사무엘에게 장난감이나 비디오테이프 등을 선물하곤 했다. 사무엘은 그 좁은 방에서 공부하고, 오래된 영화가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돌려보며 자랐다.
남들이 보기엔 열악한 공간이었으나 사무엘은 나름대로 행복했다. 어쩌면 그대로 교도소에서 살았다면 행복하게 인생을 살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6년이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흘렀고 사무엘은 부모의 손을 잡고 싸라기눈이 내리는 겨울에 함께 출소하게 된다. 한 손에는 선물 받은 비디오테이프를 꼭 쥔 채.
그 뒤부터 사무엘은 조금씩 불행해지기 시작했다. 교도소에서의 삶이, 사소한 것에도 기뻐하며 사는 삶이. 보통과는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자신이 누리지 못한 것들이 남들이 손쉽게 누린 것이라고 생각하면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럴 때면 사무엘은 교도소에서 자신에게 잘해줬던 수감자들을 상기하게 됐다. 참으로 안타깝게도 사무엘이 그들을 직접 만나러 갈 정도로 머리가 컸을 무렵. 그들은 영 좋지 못한 삶을 살고 있었다. 병사했거나, 최저 시급도 받지 못하는 곳에서 일하고 있거나, 갖고 있던 꿈을 전혀 펼치지 못한 채 원하지 않는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저 그렇게 살다가 남들에게 기억되지도 못한 채 전부 조용히 잊혀질 사람들이었다.
이후, 사무엘은 한가지 깨달음을 얻는다. 인생은 짧다. 이렇게나 짧고 유한한 삶에서 대부분 사람은 소리소문없이 사라질 뿐이다. 모든 것들이 유한한 세계에서 무한한 존재가 있다면 그것은 제 손에 들린 비디오테이프일 것이다. (정확히는 비디오테이프에 담긴 복합적 예술품. '영화'일 것이다….) 무엇이든 만들어 사후에 남기자, 남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릴 정도로, 백 년이 지나고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들을 만들자. 앎은 욕망이 되고, 욕망은 원동력이 된다.
그 뒤부턴 닥치는대로 보이는 것을 찍었다. 찍은 영상에 설득력을 주기 위해 다양한 연출 기법을 독학하기 시작했다. 카메라를 만지는 것이 조금 더 익숙해질 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다. 각본을 쓰고, 촬영을 하고, 편집을 해 수십, 수백개의 단편 영화를 만들었다. 그것이 모 감독에게도 흘러들어가 자연스럽게 제자 자리를 꿰찼다.
― 그리고 정확히 여기서부터 여러분이 아는 잭 다니엘이란 남자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굽미포 179cm
- 보이지 않는 곳에 흉터 다수.
- 지독한 헤비스모커, 평소 옷이 아닌 현장에서 일하는 옷에선 달큰한 연초 냄새가 난다.
소지품 : 각본집¹
¹ 지금까지 일어났던 일들을 어떻게 편집하고, 연출할지 빼곡하게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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