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다이앤 나흐트 · 항공우주공학자
- SKYHOOK
- 2023년 9월 2일
- 4분 분량
우리~ 우주해파리 현상 만들면서 가면 안 되나요?

해파리 베레모를 쓰고 있다. 해파리 무늬가 그려져 있고, 해파리 촉수를 표현하기 위한 구불거리는 천, 금속과 큐빅 등으로 이뤄진 장식이 여럿 달려있어 가끔 금속이 부딪치는 짤랑 소리가 작게 난다.
머리는 시크릿 투톤에 해파리 컷이다. 허벅지까지 내려오는 긴 안쪽 머리는 양 갈래로 땋았다. 숱이 많아 겉의 짧은 머리도 풍성하고 확실히 층이 나뉘어 보인다.
신발은 편한 흰색 운동화를 신고 있다. 양말은 발목까지 오는 것으로 신는다.
초고교급 항공우주공학자
항공우주공학은 항공기 및 우주선을 취급하는 공학의 한 분야다. 비행체의 설계 및 제작을 위하여 여러 기술 및 과학 분야를 종합적으로 다룬다. 마리 다이앤은 14세의 나이에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학위 취득 후 전산유체역학 분야에 특히 뛰어난 능력으로 클린스페이스 원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시뮬레이션을 본격적으로 돌리고 수치해를 구하는 일을 업으로 삼게 되자, 그 과정에서 항공우주공학에 발을 들이며 5년간 몰두해 온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바로 15세에 밀레니엄 7대 난제 중 하나인 나비에-스토크스의 존재성과 매끄러움을 풀어냈다고 발표한 것이다.
게시된 논문은 단숨에 학계를 불타오르게 했고, 2년여에 걸친 최근에 이르러 여러 학자와 대학, 연구소 등지에서 하나둘 정도 확인을 마치고 인정하는 추세다. 제대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아직 수많은 인정과 교차 검증을 더 받아야 하지만, 마리 다이앤의 논문을 이용해 오일러 방정식의 해의 존재성 여부를 연구하기 시작하며 학계에서 긍정적인 기세를 보이는 등 인정받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인지도 : ★★☆☆☆
겨우 15세 소녀가 밀레니엄 7대 난제를 풀었다는 소식으로 인해 한 번쯤 과학계에 관심 없던 비전공자들도 이름 정도는 들어봄 직하다. 나비에-스토크스의 존재성과 매끄러움을 풀어냈다는 정확한 내용보다는 15세 소녀라는 점 정도는 각인되었을 것이다.
이름 : 마리 다이앤 나흐트 / Marie-Diane Nacht
나이 : 17
국적 : 스위스
키/몸무게 : 165cm / 55kg
성격 : 발랄함/나긋함/집요함
발랄함
늘 밝게 웃고 있다. 가만히 마주 앉아 있을 때 풍기는 분위기는 햇볕을 쬐는 고양이 같으면서, 일어나 움직이면 어디서 그런 활기가 나오는지 발랄하고 감성도 풍부했다. 그야말로 산뜻하게 통통 뛰어다닌다. 눈을 잠시 떼고 나면 어느새 사라져있는 식이다. 은근히 발이 넓은 듯 아닌듯하다.
나긋함
부드럽고 상냥한 태도로 사람을 대한다. 특이한 것 없이 당연하다 싶으면서, 마리 다이앤의 천재성을 보고 특별한 점이 있나 다가온 사람에게는 평범함에 당황하게 할 정도기도 했다. 비전공자와 자기 분야 이야기를 어렵게 하기보다 친밀감을 느끼기 위한 대화를 더 선호한다. 선의를 믿고 타인에게 친절하며 상호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싶어 한다.
집요함
한 가지에 몰두하면 결론이 날 때까지 머릿속에서 끝없이 생각을 이어 나간다. 그 과정에서 실험할 때도 있고, 계산기를 두드리거나 코딩할 때도, 가끔은 수식을 적어 내릴 때도 있다. 호기심을 풀기 위해 꽤 치밀하게 구는데, 나비에-스토크스 난제 때도 동일한 모습을 보여줬다. 어떤 변수를 제거하고, 규칙의 허점, 가능성의 규명을 좋아한다. 오히려 이렇기 때문에 미련함 없이 깔끔한 편이다.
기타사항 :
스위스인으로, 다중 언어 구사자다.
스위스 공식 언어가 넷인 영향이다. 다만 그나마 특이한 점이라면 그중 로만슈어는 사어에 가까우나 어머니가 그라우뷘덴주 출신의 로만슈어 모어 화자라 스위스 독일어 다음으로 로만슈어가 익숙하다.
부모님과 함께 마리 다이앤을 키워준 고양이 언니가 있다.
이름은 록키. 굉장히 과묵한 고양이로, 마리 다이앤보다 아마 두 살 정도 많다. 은근히 말이 많은 마리 다이앤의 수다를 잘 들어준다. 나이가 든 요즘은 온종일 쿠션 위에서 자고 있다.
마리 다이앤이 누워서 바둥거릴 적부터 록키와 함께 찍은 사진만 모아둔 사진첩이 집안의 가보다.
함께 자란 티라도 내는지, 가끔 고양이를 닮은 면모가 있다.
대표적으로 22시간을 내리 잘 수 있다는 점이 있다. 건강에 뭔가 이상이 있는 건 아니고, 마음이 편한 상태에서 쉬는 날이라는 생각이 들면 자연스럽게 된다. 알람은 필수로 맞춰 놓는다.
그리고 엄청나게 유연하다.
아기 때부터 록키가 기지개 켜는 모습, 앉아서 그루밍하는 자세, 몸통을 꼬고 배를 내보이며 상체는 땅에 엎드린 모습 따위를 보며 따라 하며 자랐다. 다리를 일자로 찢는 게 잘되지 않아 짜증을 내자 부모님이 요가를 시켜준 덕에 유연성 하나는 좋다.
젤리마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해파리를 좋아한다.
말랑말랑하고 흐느적거리는 모습이 좋다고 한다. 정확한 이유를 설명하기엔 장황해서인지, 아니면 정말 저 단순한 이유인지는 몰라도 절대적인 호의 영역에 있다. 세상에서 엄마도 아빠도 아니고 해파리가 가장 좋다. 장신구도 해파리, 모자도 해파리, 침대 위 인형도 해파리, 항공우주공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경위도 우주해파리 현상 때문이다.
그리고… 어쩌면 당연하게도 해파리는 유체에서 살아가므로, 7대 난제를 풀어낸 이유마저도 해파리 덕분이다. 물론 농담이다. 해당 난제는 항공우주공학 분야를 다루며 처음 오일러 방정식을 만났을 때부터 5년 넘게 풀어왔다고 설명한다.
이렇게 좋아하는 데 비해 해파리를 키워본 적은 없다. 록키도 있고, 록키와 비교하면 수명이 엄청나게 짧기도 하고. 해파리 모형이 들어간 무드등으로 대신 마음을 달래곤 하는데, 너무 많이 모아서 기부한 적도 있다.
걷는 모습이나 건드리는 행동이 매우 가볍지만, 그런 모습에 비해 의외일 정도로 대식가다.
배가 불러본 적이 없는 수준은 아니고, 정말 가리는 것 없이 잘 먹는데 양이 많다. 성인 남성의 두 배 정도를 먹어야 포만감을 느낀다. 군것질거리는 잘 하지 않는다.
주로 비건식을 자주 먹는다. 고기를 성에 차게 먹다간 요절할지도 모르거니와 기름져서 금방 질려한다. 비건식도 담백한 쪽을 선호한다.
메모는 잘 하지 않고, 어느 정도 암산으로 이뤄내려는 버릇이 있다.
단순한 계산을 빠르게 넘어가는 수준이 아니라, 굳이 비유하자면 공식을 증명하는 과정을 단번에 뛰어넘는 정도다. 머릿속에서 완성한 후 결과물만 내놓는 것이다. 대화할 때도 가끔 단계를 건너뛸 때가 있어서, 바로 알아들어 줄 전공자가 아니면 자기 분야와 관련된 이야기는 피한다.
계산뿐 아니라 록키를 위한 깜짝 생일 파티 계획에도 적용되는지라 썩 좋은 버릇은 아니다. 가지고 다니는 메모장은 실제 설계도를 위한 것이라 알 수 없는 그림만 가득하다.
다만 이 버릇의 장점이라면, 무엇이든 머릿속에 진척도와 전 과정을 기억하고 있다는 기억력의 자랑이다. 어린 나이에 항공우주공학, 공업역학, 동역학, 유체역학, 변형체역학, 열역학, 제어공학, 진동학 등을 익히고 응용유체역학과 같은 그 심화 과정까지 속전속결로 나아간 천재성을 생각하면 이상한 일은 아니다.
랩 하는 걸 좋아한다.
음악을 듣는다고 하면 힙합 장르의 곡이 많다. 전통 민요인 요들송은 어떠냐고 묻는다면… 그거랑은 좀 다르다고 한다. 가사와 더불어 오는 리듬의 느낌적인 느낌이 좋다는데… 중요한 건 직접 랩을 하는 것을 즐긴다는 점이다.
참고로 랩 실력은 가히 눈물이 나올 정도다. 랩이 아닌 노래는 음역이 좁지 않고 목소리에 힘도 있는 편이라 그럭저럭한다.
소지품 : 공구함, 단위 전환표, 공학용 계산기,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 메모장, 삼색 볼펜, 해파리 모형 무드등, L 사이즈 항공 점퍼
비밀 설정
기타:
사실… 해파리가 되는 게 꿈이다.
농담이든 진담이든 어떻게 받아들여도 상관없는 문장이다. 종을 초월해야 하는 허무맹랑한 저 문장 말고는 천재의 삶을 살아온 17세 인생까지 특별할 게 없다. 가끔 마리 다이앤을 무시하거나 악의적인 사람은 있었지만, 부유하고 든든한 보호자의 품에서 안전히 자라왔다. 직면한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되는 일만을 겪었다. 그래서 오래 이어지는 거대한 악의에 취약한지 아닌지조차 모른다는 게 마리 다이앤에게 하나의 흠이다.
인생의 굴곡이 굉장히 완만하며, 교우관계를 비롯해 여러 상황에 심각하게 처한 적이 없다. 태평하게 해파리가 되어서 생각도 안 하고 유유자적 흐름에 맡겨 살고 싶다고 생각한다. 거북이가 해파리 천적 중 하나라 싫어하는 단순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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