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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주 · 가사노동자

  • 작성자 사진: SKYHOOK
    SKYHOOK
  • 2023년 9월 2일
  • 3분 분량

저기… 죄송한데 거기 청소하게 다리 좀 들어주세요...




초고교급 가사노동자


가사노동자. 다른 보편적인 말로 표현해보자면 ‘가정주부’

인간이 인간으로 있을 수 있는 3요소, 의식주 중에 ‘주’를 담당하는 직업이다.


집 안에서 가정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말 그대로 가정일로 초고교급이 되었다. 청소, 빨래, 요리…

가정일은 당연한 거 아니에요?라고 하겠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 당연한 것을 배울 수 있는 곳은 꽤 드물지 않던가.


사실 특별한 것을 하지는 않았다. 대한민국에서 ‘코스모스’라는 유저의 동영상 업로드 사이트에 ‘자취 꿀팁’이라는 동영상이 업데이트 되기 시작했다. 동영상을 업로드한 주인이 중학생 소년으로 보이는 것 외의 별다른 특이점은 없어보였던 그 영상은 천천히 인기를 끌었다.


설거지 잘 하는 법, 집에서 할 수 있는 각종 요리 및 보관 팁, 청소하는 팁 등등등… 바이럴 마케팅 없이 오로지 자신의 센스와 어느 국가, 어느 공간에서도 따라할 수 있는 꿀팁에 힘입어 사람들을 끌어모았고, 그의 동영상 사이트는 곧 16개국의 자막이 달리며 전세계 사람들에게 소개되기 시작했다.


타 국가에서 집안을 내팽겨치고 살아가는 은둔형 외톨이들이 그의 영상을 보고 점차 집을 정리하고 꾸미기 시작했고, ‘나의 집’에 대해 애착과 안정감을 느끼게 되어 결국 취업에 성공했다는 일화가 심심찮게 전해진 정도였다.


거기서 더욱 나아가 나의 집이 있는 마을도 지켜야지! 라는 희망적인 생각이 사람들의 마음에 심어져, 소외된 이웃과 관련된 자원봉사가 늘었다거나 마을 커뮤니티가 다시 생겨났다는 둥, 신뢰가 파괴된 마을 단위의 회복까지 일어났다는 소식까지 들려오자 ‘코스모스’의 유명세는 하늘을 뚫었다.


그렇게 대한민국에서 자연스럽게 유명세를 탄 ‘코스모스’, 아니 ‘이우주’는 초고교급 가사노동자로 인정받게 되었다.


자취러라면, 오늘 저녁밥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침대 밑에 뭉친 머리카락을 빼내고 싶은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던 사람이라면, 빨래를 분명 빨았는데 왜 옷에서 꿉꿉한 냄새가 나는지 모르는 사람이라면,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는 한 그의 존재를 모를 수가 없을 것이다.



인지도 : ★★★★★



이름 : 이우주 / 李宇宙


나이 : 17


국적 : 대한민국


키/몸무게 : 183 cm / 73 kg


성격 :


차분한


조용하고 차분한 편이다. 대화에 왁자지껄하게 떠드는 타입은 아니며, 혼자서 조용히 수다를 떤다거나 책을 읽는다거나, 음악을 듣는 것을 더욱 선호하는 타입이다. 그렇다고 사람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며, 대인관계 자체는 상당히 좋은 편. 본인의 취향이 왁자지껄한 곳에 가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대처능력


그런데 어라, 의외로 이 친구 상황 판단과 대처능력이 빠르다. 결단력이 좋고 행동력은 확실하다.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칼을 빼어든다. 어찌보면 약간 야생성이 높다고도 이야기할 수 있겠다. 특히 그 중에서도 위험을 감지하고 대처하는 능력이 좋기 때문에, 함께 있으면 위험한 상황은 겪지 않아도 되겠다.


섬세하고 따뜻한


섬세하고 따뜻하다. 다른 사람의 고통과 슬픔에 공감하고 늘 좋은 말을 해주려 애쓴다. 그게 잘 안되어서 소심하고 쭈뼛쭈뼛한 상태로 어설프게 다가가는 면이 크지만… 아무튼, 다른 사람의 부정적인 시그널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본인이 어떻게든 풀어주려고 하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다.


동굴


자기 공간이 확실히 있어야 하는 사람이다. 힘들 때 마다 자신만의 동굴로 들어가 감정을 추스리고 나서야 나오는 사람. 그렇기에 꽤나 답답해 보일 수도 있다. 다만, 어떻게 해야 할지를 파악하고 신중히 행동하려고 하는 모습이니 너그럽게 봐주면 알아서 잘 빠져나올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롯이 생각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정말 중요시여긴다. 높은 확률로 그것은 자신의 집, 혹은 방이다.



기타사항 :


-이우주, 집 우(宇)자에 집 주(宙)자를 쓴다. 지구 바깥에 있는 우주라는 의미지만 초고교급 가사노동자로 인정받은 지금은 미묘하게 걸맞는 이름이 되었다.

-닉네임은 ‘코스모스’는 우주를 뜻하는 것. 자신의 이름을 다르게 표현해 닉네임을 지었다.


-국적은 대한민국이지만, 출생지는 프랑스. 이우주 또한 백인이다. 양부모님은 모두 한국 태생이기에 처음 보았을 때 어리둥절한 사람들이 많지만, 어린 시절에 프랑스에서 해외 입양을 왔다고 한다.

-프랑스어와 한국어 모두 모국어처럼 구사가 가능하다. 영어도 꽤 자유롭게 쓸 수 있다고.


- 키는 180이 넘고 사실은 체격도 건장하지만, 큰 옷들을 주로 입어 말라보이는데다가 아직은 중학생마냥 앳되보이는 외모이다. 행동이 조용해서 더 어려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몸에서 은은하게 싸한 향기가 난다. 락스나 알코올 냄새가 배어있는 것일지도.


-좌우명은 ‘삼시세끼 잘 챙겨 먹고 6시간 이상씩 자자’ 이다.


-손길이 재빠르고 섬세하다. 어라? 하는 사이에 착착 정리되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꼼꼼한 것을 좋아하고 정리되어 있는 상태, 각이 잡혀있는 상태를 좋아한다


-일상적인 불안을 집안일로 푼다. 그가 불안해진다면 온 집안이 호텔이나 모델하우스처럼 반짝반짝 빛나거나, 맛있는 음식들이 냉장고에 가득가득 들어있거나, 혹은 옷들이 모두 세탁소에 맡긴 것 마냥 단정하게 정리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사람과의 스몰토크를 잘 하지 못한다. 대화를 이어나가는 능력이 부족하다. 하지만 스킬이 부족한 것이지 본인의 의지가 없는 것은 절대 아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당신이 좋다’ ‘고맙다’ 라는 것을 표현할 것이다.


-학력은 중학교 중퇴. 중 1때 중퇴한 이후 칩거 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칩거 생활 동안 동영상 사이트가 대박이 났다는 것…


-작고 귀여운 것들을 좋아한다. 특히나 다람쥐나 생쥐같은 설치류 동물들을 가장 좋아한다.




소지품 : 바느질키트, 구급상자



비밀 설정

전부… 치워버릴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성격 :


불안도가 높은


일상생활에서의 불안도가 높다. 어? 이렇게까지? 하는 부분도 이우주에게는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물론, 그래서 꼼꼼하고 섬세해야 하는 직업인 초고교급 가사노동자가 될 수 있었나 싶기는 하지만. 사람들에게 ‘집’의 편안함을 알려주었던 재능과는 반대로 본인은 늘 긴장하고 있으며 편안함을 느끼는 일이 적다시피 한 것 같다.


어떻게든 억누르고 있는 것 같지만, 참고 참고 참아 내리던 그 불안감이 언제 터져나올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엉뚱한 곳에서 급작스럽게 튀어나오리라는 것은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죄책감


스스로 저지른 범죄를 밝히지 못한 것은 아주 어릴 때 부터 그의 마음을 좀먹었고, 엄청난 죄책감을 안겼다. 그로 인한 불안증세로 어릴 때 부터 공황장애가 생겨 항불안제를 복용중이다. 자신이 저지른 일을 남에게 말하지 않는다면 이 죄책감이 사라지지 않을 것을 알지만, 이미 말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나버렸다.


현실 왜곡


과거의 일을 스스로 풀어내지 않는 한은 성장할 수 없다는 걸 그는 알고 있다. 따라서 자신을 포함한 모두가 영원히 이 곳에 머물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대놓고 드러내고 있지는 않지만 다른 사람의 불행에 은근히 기뻐하고, 행운에는 상당히 질투한다. 현실을 왜곡해서 보고 있으며, 자신에게 은근히 상냥한 세계를 만들어가고있다.



기타사항 :



-법조인, 언론인을 가장 무서워한다. 사유는 자신의 사건을 알고 있을까봐. 범죄자도 좀 무서워하는 편이다.

-그의 어릴 적 뉴스는 프랑스 조간신문에 작게 나와있다. 차마 태우진 못해서, 마지막까지 가지고 있다.

-자신의 사건이 드러나는 것을 굉장히 불안해하고 무서워한다. 과거에 대해 절대 말하지 않는다.


-현재의 양부모님에 대한 감정은 부채감이 대다수.

-자신의 선생님은 다행히도 살아나셨고, 이후 항소를 해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났다. 사건은 미제사건으로 남았지만 바깥의 소식을 회피해왔던 그는 그 사실을 알 도리가 없다.


-프랑스에서의 이름은 ‘루이스 베를리오즈’. 입양될 때 성의 두글자를 따라 우주로 개명되었다.

-어릴 적 부터 지속된 공황장애는 차도를 보이지 않는다. 본인 또한 이유를 달고 있지만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과거사


출신은 프랑스 변두리의 작은 고아원. 가난하지만 그럭저럭 행복하게 살고 있던 우주는 고아원의 선생님을 마치 부모처럼 따랐다. 이따금씩 사람들이 적선을 하거나 봉사를 오는 일이 있는 곳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당시 8세였던 우주는 아주 사소한 실수로 고아원에 봉사를 온 어른을 계단에서 밀어뜨려 죽음에 이르게 하고 만다. 목격자는 아무도 없는 상황. 어린 나이에 지나친 공포를 느낀 그는 그 자리에서 도망치고, 곧 경찰이 와 조사를 하기 시작했다.


천만다행일까, 그는 아무런 증거를 남기지 않았으며, 아무도 그와 같은 어린 아이가 어른을 죽음에 이르게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결국 경찰들이 잡아간 것은 가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그가 가장 따랐던 고아원의 선생님. 그는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솔직한 진실을 말하기에 그는 너무 어렸으며, 너무나도 비겁했다.


그는 검거되는 선생님의 뒷모습을 결국 보지 못했다. 선생님은 그 후 재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이우주는 그와 동시에 저 멀리 한국에서 양부모님을 만났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너무 어렸을 때 일어난 일이라서 그런걸까? 아니면 해외 입양때문이었을까. 그는 자신이 했던 일도, 선생님에 대한 일도 전부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말았다. 자신이 점점 과거의 죄책감을 묻어두고 웃는 모습을 부모님은 좋아하셨고, 이우주는 행복한 초등학교 생활을 보낼 수 있었다.


중학교 1학년 때. 선생님이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시도했다는 사실을 알 때까지는.


그 이후 모든것이 기억났다. 그동안 잊고있었던 것이 이상하게 느껴질만큼, 바로 어제 일처럼 아주 생생하게 생각났다. 자신이 선생님을 죽인 것이나 다름없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손가락질 하는 것 처럼 느껴졌고, 결국 공황장애까지 얻어버렸다.


학교를 다니는 것은 불가능했기에 결국 학교를 중퇴했다. 부모님께 이유는 도저히 말할 수 없었다. 그 누구에게도 이야기할 수 없었다.


자신은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나 자수하는것은 너무 무서웠기에 할 수 없었다. 누군가가 도와주길 바랬다. 하지만 누군가가 자신의 죄를 아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할 수 없어 집안일을 시작했다.


사람과의 소통을 바랬지만 사람들이 자신을 아는 것이 무서웠기에 인터넷을 이용했다. 원치 않게 유명세를 얻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조금은 괜찮아지는 것도 같았다.


그렇게 2년, 그는 초고교급 가사노동자가 되었다.



소지품 : 항불안제, 자신의 사건이 들어있는 낡은 9년 전의 조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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