앓느니 죽지 그래~
초세계급 침술사
장천훼이
張辰辉
★★☆☆☆
나이 30
국적 중국
키 / 몸무게
185cm / 70kg
鍼術師 / Acupuncturist -
동양 의술 중 한 갈래에 속하는 침술을 전문으로 행하는 사람.
우선, 이것부터 시작하자. 중국이라는 나라의 땅덩이가 얼마나 넓은지. 그 면적에 사는 인간은 또 얼마나 많은지!
인류 역사상 의학의 발전이 얼마나 지고한, 그리고 끝없는 발전의 쾌거를 이루었는지는 당장 필요한 요점이 아니다. 중요한 건 지구촌 어딘가에는 대단하신 발전의 산물을 누릴 수 없는 사람도 있다는 거다. 초점을 인구 수도 제대로 알아낼 방도 없는 곳으로 좁히면, 이건 대수롭지 않은 일이 된다. 출생 신고가 되어 있지 않아서, 혜택 제공 기준에 맞지 않아서, 돈이 부족해서, 주변에 마땅한 시설이 없어서. 황당한 이유로 사람이 죽는다! 그럼 「더 나은 세계 만들자」는 세계 정부는 도대체 뭘 하냐?…니. 아니, 말이 되는 소릴 해야지. 태어난 사람 신고하지 않고 아픈 사람 다 수용할 인력 없음은 수십 년동안 해결할 방법 없던 문제다. 번듯한 모토 가진 기관 하나 새로 세워진다고 하루아침에 모든 문제가 해결될 리가. 그건 지구가 평평해져도 안 될 일이다. 대신, 세계 정부는 복지의 사각에서 밑 빠진 독에 진흙이라도 바르는 사람을 찾아다 공로를 치하하기로 했다. 정말 고마워요!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테니 앞으로도 죽도록 힘내줘요!
장천훼이는 중국에서 가장 방치되어 있는 대규모 빈민촌의 침술사다. 몇백, 몇천이 부대껴 살고 있는지조차 알기 어려운 곳에서 기꺼이 헐값에 의사 노릇을 해준 지도 십 년이 더 됐다. 세간에 통용되는 개념으로 한의사의 인지가 높아, ‘한의사 장 선생’으로 알려져 있으나 공식 허가를 받은 의료 행위는 침술뿐이다. 하여 진료를 본다 한들 진맥을 짚고, 바늘 찔러주는 게 전부지만 「천훼이 안 찾고 죽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찾아온 사람은 없다」는 말이 떠돌 정도로 실력은 명백히 검증된 인간이다. 몇 년 전까지 한약의 처방도 병행했으나 현재는 그만뒀다. 공식적으론. 돈도 쥐꼬리만큼 받는데 단속 걸려 벌금이라도 내면 귀찮다!고. 세계 정부 산하 아낌없는 지원을 받는 주제에 할 말은 아니다. 약 관련한 지식이 없진 않으니 찾아와 싹싹 빌면 못 해줄 건 전혀 없다. 이러다간 어느 날 불쑥 ‘진짜’ 초세계급 한의사가 될지도 모른다. 더 나은 인간이 나타나지 않으면!
@Rock_on_60_40
성격
〔 직설적 / 담대한 / 상스러운 〕
흔한 표현으로, 말에 필터링이 없다. 나쁜 상황 굳이 곱게 포장해야 하는 이유 모르고, 생각난 말은 면전에 냅다 뱉어줘야 성에 찬다. “꼭 그렇게 말해야 해요?” 하면, “어허, 그래야 병이 안 나지.” 질세라 응수한다. 말버릇에 우회하는 법 없듯이 생각하는 방식도 직관적이다. 매사에 빠른 판단을 내리며 결정된 일에는 사족 붙이지 않는다. 구구절절한 말은 남이 해도 싫어한다. 내용이 무엇이든 간에 일차적으로 변명처럼 치부한다. 일상에서 모든 일에 “자, 대충 알아들었지?”의 태도를 취하며, ‘설명’하는 건 언제나 고령의 환자를 접객할 때뿐이다. 아무튼, 이 모든 게 의사 부류에 속하는 인간이 갖출 미덕은 아니다.
취하는 행동과 태도에 딱 걸맞은 말을 고르자면, 「될 대로 돼라」. 겁 아주 상실한 사람은 아니라고 해명하나 관찰하는 입장은 ‘그렇게 보인다’. 당사자의 의견을 반영하자면 불필요한 소모를 하지 않는 편에 가깝다. 애초에 만나보면 금방 알 사실이지만. 번뇌를 떨쳐내고 열반에 오른 사람은 결코 아니다. 공포에 떠는 것도, 고민에 빠지는 것. 결국 체력 끌어다 쓰는 일이니 그러지 않아도 될 때까지 감정적으로 피로해지고 싶지 않은 거다. 정신에 해로운 일은 의도적으로 차단하기 때문에 응당 자신이 해야 할 걱정도 전가하는 경우가 있다. “저 사람은 뭘 믿고 천하태평이지?” 싶다면 이미 늦었다. 속 터질 일만 남은 셈이다.
지나치게 느슨하고, 배려 없으며, 통제하기 어렵다. ‘매우 좋다’와 ‘X나 쩐다’ 중엔 후자를 고르고 엉성한 목례와 사무적인 악수 택일하면 전자가 좋다. 그러지 않는 게 좋을 자리에서 크게 웃으며, 성에 안 차는 일이 생기면 오 분이라도 심술을 부려야 마음에 안 담아둔다. 종합하면, 서른 살임에도 어른이라 표현히기엔 부족한 사람. 아무리 봐도! 험담이란 험담 다 늘어놓은 후에 수습하자면. 그래도 나쁜 인간은 아니다. 못 믿겠다면 싸움 났을 때 불러 보면 된다. 원흉이 뭐든 일단 아는 얼굴 편부터 들어주니까. 두둔 받는 사람이 달가워하든 아니든 간에.
기타사항
✓ 장천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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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 대로 끌어올려 묶은 검은 머리. 짙게 색을 입힌 선글라스 사이로 적당히 드러나는 검은 눈동자. 멀대 같은 체격, 영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차림새가 꽤 인상적이나 사람 자체의 특색은 강하지 않다. 겉치장이 화려한 건 세세한 사실을 감추기 위해서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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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천적 시각장애인. 열 살 무렵 시신경 손상으로 양 눈의 시력을 잃었다. 빛의 유무 정도는 구분할 수 있으나 일상생활 중 대부분은 시각이 아닌 다른 감각에 의존한다. 감각으로 익힌 것은 바로 기억해 두는 편으로 구면의 상대는 신체 접촉이나 냄새로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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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나 현장을 대하는 방식에 스스럼이 없다. 손이나 얼굴을 덥석 만지는 건 물론, 낯선 장소에서도 적극적으로 돌아다니며 주변을 탐색하는 편. 보통 안내견과 동행하나 이번에는 불가했던 탓에 단신으로 출석했다. 챙겨 다니는 지우산이 지팡이의 역할을 한다.
✓ 빈민촌의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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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빈민가 근처에 나타났는지. 왜 턱도 없이 싼값에 진료를 봐 주며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지. 장본인 입으로 들을 수 있는 건 없다. 확실한 건 빈민촌에서 일할 뿐만 아니라 거주지도 근방이라는 점과, 그를 둘러싼 평판은 괜찮은 편이라는 것. 고령의 거주민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아들’ 같아서, 가끔은 ‘손주 놈’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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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세계급의 칭호를 받은 이후에도 빈민촌의 의료 복지 관리 외에는 기여하고 있는 공적이 없다. 연구 실적이나 논문 따위를 발표한 적은 한 번도 없다는 의미. 그럼에도 홀로 관리하고 있는 지역의 규모가 워낙 광범위해 자질이나 태도에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세계 정부에게는 기껏해야 진료를 위한 의약품과 시설 유지·관리 비용 정도만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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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민과 근방의 응급 환자가 아니라면 외부인의 진료와 만남 요청은 대체로 거절해 왔다. 구체적인 주소지 (그 구역에 상세 주소라는 게 없기도 하지만)와 여타 정보가 뚜렷하게 알려지지 않은 건 이런 태도 탓이다. 들리는 말로는 오래 전부터 빈민촌 일대는 물론, 근처 도시 외곽까지 출몰해 골치를 앓게 하는 폭력 조직과의 접점이 있어 보인다는데. 뜬소문이 으레 그렇듯이 검증된 이야기는 아니다.
✓ 그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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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잡이. 치료에는 두 손을 모두 사용한다. 글을 적을 이유가 거의 없기에, 글씨는 열 살 어린애와 다를 것 없이 큼직하고 투박하다. 기초 교육 수료 여부는 불명확하나 기본적인 셈과 소통, 하물며 의료 행위에 지장이 없으니 무던하게 넘기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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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은 적당히 늦은 여름 언저리. 그 주변 많은 사람이 그렇듯 출생 신고가 늦어진 건 물론, 현재는 가족 관계도 불확실하다. 어째서인지 스스로 서른 살이라 강하게 주장하고 있어, 서류는 피력한 시기를 기준으로 채워 넣었다. 그래서, 언제더라? 기억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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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견 한 마리와 동거한다. 리트리버 믹스. 초세계급 칭호를 받기 전부터 함께 생활한 반려다. 전문 훈련을 받은 건 아니지만 물건 가져오기, 손님 오면 알리기, 위험할 때 짖기 등 업무 수행이 훌륭하니 안내견이나 다름이 없다. 지금은 이웃 할머니에게 맡겨 두었다.
소지품
지우산
침구 상자
여분 선글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