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이, 예이. 사과하겠습죠~
아픈 건 싫으니까요.
초세계급 로드매니저
카루이자와 아케타
軽井沢 緋田
굴러가는 바퀴 소리, 매연이 가득한 시부야 역 근처 고속도로. 썬팅이 짙은 차 안에서 커피나 마시며 열 몇 시간 연속 운전 중인 남자. 스케쥴을 안내하고, 보디가드들한테 치이고, 잡일거리도 다 하고….
연예인 전용 시중. 그들이 자기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뒤에서 서포트해야 하는 자질구레한 일들은
‘전부’ 그가 담당한다.
카루이자와가 초세계급이 된 이유? 별 거 없다.
전부 다 1주일 내로 떨어져 나간다는 유명한 악덕 엔터테이너 ‘G’의 로드 매니저로 일년을 머무르며 웃음 한 번 잃지 않은 적 없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촬영 현장에서 일회용 핫 커피를 정수리에 직격으로 맞고서도
“선생님, 제가 발이 느려서 커피가 다 식었네요.
제 실수를 이렇게 인지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 사 오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쇼.”
라고 발언한 10초 이내의 짧은 영상이 대대적으로
알고리즘 탔다. G 씨는 그대로 공개 사과문,
이쪽은 현재 데뷔 팔년차 솔로 가수의 직속 로드 매니저.
★★☆☆☆
나이 : 24
국적 : 일본
키/몸무게
177cm / 65kg

성격:
약삭빠른/ 친절한 / 가벼운
✧ 직진 들이박아 NEVER DIE—✧
그는 항상 깔끔하게 머리를 손질하고, 두터운 섀도우를 발라댔다. 매니저인 주제에 화려한 그 겉모습에, 카루이자와의 직업을 모르는 누군가는 그가 연예인인가 싶기도 했다. 주위서 그의 말을 듣고 있다 보면, 무심코 집중하게 되기도 했다. 주변 사람의 비위를 맞추고 능숙하게 대접하는 데에는 도가 텄다. 어떻게 그렇게까지 자존심이 없냐는 말을 들어도 그저 웃으면서 자존심 상할 일이 뭐가 있냐 말하는 꼴이 영 신기할 정도. 하고자 하는 것도 했고, 하기 싫은 것도 했다. 뭐든 거절은 두 번 이상 하지 않았다. 꼭 해야 하느냐는 말 한 번도 제대로 듣기 어려운 남자였다. 친절하다고 해야 하나, 속이 없다고 해야 하나…. 짝다리를 짚고 껌을 씹고 있는 모습은 영락없이 성질 더러운 놈인데도 불구, 눈만 마주쳤다 하면 입꼬리를 양옆으로 높게 올리며 미소 지었다. 그런 미소를 품고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와 온갖 수다를 떠는 것 또한 그의 가벼운 성격을 제대로 투영했다.
하지만 그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달리는 청소년의 침대마냥 기본적으로 난장판인 사람이다. 눈 밑에 짙게 깔린 다크서클, 뜯 보면 싸구려뿐인 옷들, 몇 년 째 바꾸지도 않은 폰 케이스. 초세계급이 되어서도 그런 것들은 변함없다. 누군가는 겸손하다 했고, 누군가는 제 주제를 잘 안다고 했으며, 누군가는 뒤에서 더러운 짓을 하는 게 아니냐고 했다. 카루이자와는 모든 것을 삼킨다. 딱히 참지도 않는 얼굴로. 커피 한 모금을 빨아들이듯 여유롭게….
“뭐, 말씀들 감사합니다. 많이 부족한 몸이니까 적당히 봐 주세요. 전 초세계급을 달 자격도 별로 없다고 보고 말임다.”
카루이자와. 그의 비굴함은 무기인가, 나약함의 반증인가….
아무튼.
Q. 총정리 부탁드립니다, 초세계급.
A. 헹. 그냥 그만두십쇼. 별 거 아닌데요.
ㅓ기타사항 :
1 | 기본 정보
혈액형 : O형
가족 관계 : 부, 모, 그리고 삼대독자인 아케타. 3인 구성. 어렸을 때부터 오냐오냐 큰 주제에 이젠 남의 시중 드는 일을 한다. 가족들의 시선은 당연히 따갑다.
체력: 장시간 운전을 위해서인지라 체력 하나는 끝내준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건 아니고 단련된 것.
취미: 화장 (매니저가 어째서?) / 홈 베이킹 / 핸드폰 게임
2 | 말투
헤에, 댁이 그렇게 말한다면 수긍해야죠.
톤 자체는 남성들 중에서는 높은 편이다. 말의 속도가 중구난방하다. 어쩔 때는 무척 느긋하고 어쩔 때는 매우 빠르다. 생긴 대로의 목소리, 라고 해야할까. 비속어와 줄임말의 사용이 잦다. 1인칭은 僕, 2인칭은 あんた. 영어를 사용할 때도 말투는 비슷하다. 다만 이쪽은 공적 업무를 위해 배웠다는 느낌이 커서, 모국어에 비해 다소 정돈된 어조와 말투를 보였다. 남을 부를 때 댁 / 그쪽 / 당신 등 여러 호칭을 섞어 불렀다. 존칭을 기본으로 간간히 나오는 평어체. 여유롭고 느긋하지만 배짱 두둑한 건 아니다.
3 | L & H
좋아하는 것: 음악, 영화, 화장 등 문화 예술.
싫어하는 것 : 아픈 것
4 | 초세계급이 되고 나서…
그의 초대박 영상 타이틀은 ‘꼰대좌 G 맑눈광 참교육ㅋㅋ’ 이었다. 말 그대로 젊은 세대들에게 통쾌한 사이다 감성이 제대로 먹혀 인지도가 생긴 부류였다. 카루이자와는 당시 상황에 대해 제대로 기억하고 있었으나, 그런 일은 매번 있었다며 별 생각 없이 답해 더더욱 G를 나락행으로 만들었다. 그 일에 대해 그는 능청스레 웃으면서 별 일 아니라고 말했고, 실제로도 초세계급이 되고 나서는 꽤 부담스러워했다. 친목 행사에도 매니징하는 연예인의 스케쥴 때문에 빠지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하지만 그게 또 착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는 받은 돈을 사회에 환원하거나 기부하거나 하진 않았다. 평범한 소시민처럼 몇 개 사고 싶은 옷을 사고, 게임기를 사고 그 정도.
재능 있는 자가 세계를 지배하는 21세기, 남자는 차를 끌고 뒷자석에 앉은 늙은 가수에게 미팅 일정을 읊는다. 그리고 그가 늘 마시는 녹차 라떼를 사온다. 오는 길에 골목에서 냄새가 배지 않는 전자 담배를 한 번 펴고, 차에 타 웃는다. 남자는 초세계급이라기엔 너무 평범하고, 평범하다기엔 너무 초인적인 인내심을 가진 채 살아갔다.
4| 기타 사항
-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 오면 일단 어… 하고 운을 뗐다. 내키지 않는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
-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는다. 언제나 제로 콜라!
- 화장에 대해 물으면 ‘응? 예뻐서 좋잖아요’ 같은 시답잖은 답변.
- 차멀미가 심하다. (뭐…?)
소지품 :
[검은 가죽 더플백]
내부: 손바닥 크기의 수첩, 볼펜, 타블렛 PC, 보조 배터리, 비상약, 손수건, 타입 별 충전 케이블, 여분 머리끈
(보부상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