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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는 길 평안히…

초세계급 장의사
미다레 코우이치
乱れ 幸運一

시신 관리 및 유품 정리, 상담 등 장례에 관한 전체적인 절차를 관리한다.

 

미다레 코우이치는 17세라는 이른 나이에 가업을 이어 장의사가 되었다.

당시 아직 성인도 채 되지 못한 아이가 어찌 장의사란 짐을 짊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지만, 언제나 완벽하고 정성스럽게 장례식을 마쳐온 덕분에 목소리는 자연스레 사그라들었다. 

 

그 밖에도 갈 곳 없는 신원 불명의 시신, 주인 없는 동물들의 장례를 치러주고, 해외에 거주 중인 이들을 위해 직접 출장을 가는 등의 외부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수많은 고인의 마지막을 인도해주며 4년 전, 비로소 초세계급의 칭호까지 따낼 수 있었다. 

★★☆☆☆

나이 : 24

국적 : 일본

키/몸무게 :174cm / 59kg

성격 : 심약한, 내성적, 수동적, 성실한, 할 말은 다 하는

미다레 코우이치를 처음 본 사람들은 입을 모아 ‘조용하다, 낯을 많이 가린다, 음침하다’ 등의 평을 남긴다.

다만 직업 환경과 내성적인 성격 탓에 먼저 나서서 얘기하는 일을 다소 어려워하며 타인과의 접촉 또한 낯설어하는 것뿐, 몸에 예절과 배려가 배어있고 천성이 악하지도 않아 조금만 함께 지내본다면 그가 좋은 사람임을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기타사항 :

1. 미다레 코우이치

- 10월 18일생, B형. 상대방을 부를 땐 이름에 -님을 붙이며 항상 경어를 쓴다.

 

- 코우이치란 행복 우선이라는 의미로 홍보 차원에서 지은 가명이다. 본인 말로는 가명과 본명에 큰 차이가 없으나, 사생활 보호를 위해 본명은 비밀이라고 한다. 어차피 알 사람은 다 알 텐데… 

 

- 힘이 꽤 좋은 편이다. 무거운 물건도 쉽게 운반하는 걸 보아 성인 남성 이상의 완력을 지닌 듯. 참고로 매번 들고 오는 관 모양의 가방은 ‘휴대용 접이식 경량화 관’이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어있다.

해외에서 특수 제작한 것을 선물 받아 요긴하게 사용 중. 내부 장치를 이용하여 펼치면 사람 하나가 들어갈 만한 평범한 크기가 된다.

언젠가 수면 부족 상태로 모임에 참석했을 때, 잠시 쉴 틈이 생기자 이 가방에 들어가 한참 동안 나오지 않은 적도 있었다.

 

- 잔병치레가 잦다. 일을 너무 많이 한 탓인지 두통이나 소화 불량에 자주 시달리는 모양. 다행히도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닌 듯.

 

- 세계정부에서 주최하는 모임에 70%의 출석률을 보였으나 자신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늘어놓지 않아 알려진 정보가 적다.

흔히들 아는 정보라면 차를 주로 마신다는 것. 마땅한 취미가 없어 쉬는 날엔 어머니와 함께 꽃꽂이를 하지만 재능이 없다는 것. 무릎을 꿇고 오랫동안 앉아있어도 발이 저리지 않다는 것… 같은 하등 쓸모없는 것들뿐.

종종 넋 놓고 허공을 바라보는 때가 있다. 이것도 취미라고 할 수 있을까?

 

2. 과거

5년 전, 아는 사람은 알지도 모르는 ‘○○건물 화재’ 당시 현장에 있었다.

빠른 화재 진압 덕분에 소수의 부상자만 발생한 기적적인 사건이었는데, 미다레 또한 운 좋게 살아남아 ‘죽음에서 귀환한 장의사, 과연 그는 저승으로 간 자들을 만나고 왔을까’ 따위의 타이틀로 스쳐 지나가듯이 뉴스 기사에 오른 적 있다.

이 사건으로 인해 팔다리에 가벼운 화상을 입었다.

 

이때부터였는지, 아니면 그 전부터였는지는 몰라도 한창 화장이 진행 중인 소각로에 들어가려 한다든가, 꺼진 화장로 안에 들어가 무어라 중얼거리는 모습이 목격된다든가…

기이한 행동을 보여준 덕분에 동료들 사이에서 ‘불나방’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동료 A 씨는 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천재들은 다 괴짜라니까, 우리 같은 범인(凡人)이 이해해야지요.”

 

3. 이쵸우(銀杏) 장례식장

미다레 家에서 운영 중인 곳으로, 현대에서는 잊힐 법도 한 장례의 오랜 관습과 전통을 추구해내 사람들의 깊은 신뢰를 받아왔고, 그러한 소문이 전국적으로 퍼지며 타지역에서도 이곳으로 찾아오는 일이 잦다.

장례식장 건물 옆에는 커다란 은행나무가 심겨 있는데, 이것을 상징 삼아 미다레 가문의 장의사들은 모두 은행잎 브로치를 소지하고 다닌다. 참고로 은행나무의 꽃말은 진혼과 장수라고.

 

 

소지품 : 장의용품(향, 영정리본, 면장갑 등), 하얀색 손수건, 만년필, 가죽 수첩, 은행잎 브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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