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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초세계급이다.

초세계급 레이싱 드라이버
우주연
禹周姸

★☆☆☆☆

나이 : 35

국적 : 대한민국

키/몸무게 : 172cm/60kg

@pring_CM

모터 스포츠 중 하나인 자동차 레이스. 그곳에 참여해 트랙을 달리는 선수들을 보통 드라이버라 일컫는다. 보통 정해진 구간이나 코스를 가장 빨리 완주하거나 특정 시간 동안 가장 먼 거리를 이동한 쪽이 누구인지에 따라 우승이 결정된다. 체력이나 기술이 중요치 않은 것은 아니지만, 대개는 반사신경과 숙련된 경험, 대담함, 침착함 등으로 승부가 정해지기에 스포츠 중 가장 호모 사피엔스적이라는 평이 있다. 또한 0.1초가 중요한 스포츠인 만큼 가장 우선시되는 것이 멘탈 관리인데, 실력으로 앞서나가도 이걸 제대로 하지 못하면 순식간에 순위가 뒤바뀌고는 한다. 한 마디로 일반인의 운동 능력만으로는 쉬이 발을 들이지 못하는 영역. 이렇듯 여러 조건들 탓에 초보는 선뜻 접근하기가 어려우며 주변에 관계자가 있거나 혹은 어렸을 적부터 진로를 염두에 두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우주연은 그 중에서도 특이 케이스. 어리다고는 볼 수 없을 나이에 시작했음에도 꽤 단기간에 프로급까지 올라갔다. 국내에서의 우승은 언제부터인가 당연한 일이 되었고, 그의 기록은 국제 대회로까지 뻗어간다. 팀메이트와는 무려 실적이 두 배 이상 차이. 국내에서 레이싱의 판이 좁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초세계급 칭호를 부여받았다. 다른 외국인 선수들을 다 제치고 동양인, 그것도 한국에서 초세계급 레이싱 드라이버라니⋯. 이 일을 두고 사람들은 개천에서 용 났다고들 했다.

성격 : 즉흥적 · 모호한 · 가벼운

 

1. 내키면 하고, 아니면 하지 않는다. 싫었던 일도 기분이 따라준다면 언제든 잡을 수 있다. 모든 일의 공통점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 무언가에 간절해본 적이 없고, 좋아해본 적도 없고, 그러니 설렁설렁 어떻든 좋다는 태도로 임한다. 끈기와 인내는 그와 가장 거리가 먼 단어라 볼 수 있겠다. 일에서만 이러면 상관없는데,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이런 식이다.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사람 안 잡는 타입.

 

2. 협력이 필요하다면 최대한(그게 최선은 아니더라도) 응한다. 누군가가 도움을 요청했을 때에도 그럴 기분이 든다면 기꺼이 손을 빌려준다. 그러나 먼저 나서서 호의를 베풀거나 짐을 거드는 일은 결코 없다. 정이 없는 편인가 하면 그건 또 모르겠는데⋯. 아무튼 그렇다. 이렇다 보니 주위에서는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통 분간이 안 간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본인 말로는 ‘이 정도면 그냥 평균의 사람 아닌가?’라고.

 

3. 생각이 깊지를 못하다. 이는 지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사고의 흐름이 지나치게 건강해서, 괜한 삽질을 하는 일이 없다는 뜻. 바보같이 괴로워하는 사람을 보면 감정적인 공감은 못해주지만 이성적인 충고는 해줄 수 있다. 그냥 타고나기를 그런 사람이다. 심각해 보이는 문제도 그는 휙휙 넘겨버리니 타인의 입장에서는 가벼워 보일 수밖에.

 

기타사항 :

1. 주로 불리는 이름은 우주, 혹은 연. 주연이라는 이름 자체로 불리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본인도 내 이름이 사실 연우주였나, 싶을 정도로 우주라는 이름에 익숙해져 있다.

 

2. 많은 길들을 거쳐왔다. 일단 법대 출신이라는 것부터가⋯ 지금의 그를 생각하면 제법 황당하다. 진로로 삼을 것도 아니면서 왜 그런 전공을 택했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부모님이 그걸 바라셨기 때문에. 그런데 때마침 그렇게 갈 성적도 되길래. 그래서 어영부영 대학에 들어가 법학을 공부하고 적당히 졸업했다. 기행은 여기서부터 시작이었다. 졸업 후 법률사무소 같은 걸 알아보지 않고 대뜸 무명 밴드에 들어가 베이시스트로 활동했다. 아니, 이렇게 갑자기? 이유가 뭔고 하니 자주 가는 거리에 밴드 모집 공고가 붙어 있었다고 한다. 구하는 건 베이스였는데, 우연찮게도 근처에 악기점이 있었다고. 단지 그런 이유로⋯. 그러더니 또 언젠가부터는 밴드를 관두고 모델 일을 시작했다. 사유는 길거리 캐스팅을 받아서. 뭐 하나 진지함이라고는 없는 이유들 뿐이었다. 모델 활동은 아주 짧게 끝났고, 이후에는 아는 형에게 제안을 받아 레이싱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현재까지. 정작 그 형은 사고로 은퇴하고 엔지니어로 전향했는데, 아무 생각도 없던 그만 덜렁 남은 꼴이 되었다. 덕분에 초세계급까지 되었으니 이대로 계속 지내도 좋지 않나 싶겠지만 그는 아무래도 다른 생각인 모양이다. 이 다음에는 우주로 가는 게 목표라고 한다. 이건 정말 쉽지 않은 길일 텐데 무슨 수로⋯? 아니, 그건 둘째 치고 대체 왜? 이유는 이번에도 단순했다. 이름에 ‘우주’가 들어가니 한 번 쯤 가보는 것도 괜찮지 않겠냐는 어떤 선배의 추천. ⋯⋯보통은 이런 걸 두고 농담으로 넘길 텐데, 그도 참 기묘하다면 기묘하다.

 

3. ‘열심히 하는 데에 취미는 없지만,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는 흥미가 있어.’ 그가 종종 내뱉고는 하는 말버릇. 노력과 담을 쌓아둔 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도 있지만, 기본적인 성향이 귀찮아지는 걸 안 좋아해서 그렇다. 남들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할 때 그는 엑스트라도 아니고,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소품 정도의 위치를 선호했다. 그게 가장 편하다는 이유로. 그런데 어디 뜻대로만 굴러가는 게 인생인가? 그가 바라는 것과는 다르게 이목이 쏠린 적이 몇 번 있었다. 레이싱에 처음 입문했을 때도, 실력보다는 ‘얼굴 괜찮은 드라이버’로 먼저 주목을 받았다. 모르는 새 찍힌 사진은 기사에도 실렸고, 거기에 피로감을 느낀 그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는 웬만하면 헬멧을 벗지 않게 됐다.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잊혀지려니 생각했던 건지도 모른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초세계급이랜다. 반납하겠다고 하고 싶었지만 정부에서 오는 지원을 보고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 비주류 스포츠라 스폰서가 잘 붙지 않아 빚만 쌓여가던 와중에, 갑작스러운 돈방석은 실로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 덕에 몇 억씩이나 되던 빚은 한번에 갚고, 부모님에게는 천하의 불효자식에서 소중한 효자로 이미지가 급상승했다. 이런 부분에서는 나쁘지 않을지도⋯. 귀찮아하면서도 내심 이중적인 생각을 떠올린다.

 

4. 초세계급 칭호를 받은 게 1년도 채 안 된다. 그러니 행사에 참여하는 건 이번이 당연히 처음. 원래는 귀찮아서 가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네가 제정신이냐는 주변의 말과 함께 등짝을 맞은 뒤로 어쩌다 보니 버스에 탑승하게 됐다. 초세계급이면 대단한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 아닌가. 뭘 열심히 하는 사람을 구경하는 건 재밌어하는 편이니, 대충 그런 식으로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소지품 : 여분용 헬멧, 담배, 휴대폰, 키X 그림이 그려진 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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