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사항 :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무서워 하는 것 중 하나가 동물입니다.

 

17살 무렵 아버지의 사냥에 따라갔다가 우연찮게 마주친 곰에게 공격당하는 사고를 겪었습니다. 당시 입은 상처의 흔적은 허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위치상 남에게 보여지는 일은 드물지만 누구든 본다면 고통을 짐작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깊고 넓은 흉터입니다.

 

실제로 그때 당시의 고통은 이루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병원까지 빠르게 이송되어 운 좋게 생존할 수 있었으나 온전한 정신으로 곰에게 물어 뜯기던 경험은 그의 생에 가장 끔찍하고 무서운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동물에 대한 공포심을 갖게 됩니다.

사람마다 공포의 대상을 상대하는 방법은 다르며 그는 그에게 가장 익숙한 방식을 선택합니다.

다시는 운 나쁘게 동물과 마주치는 일이 없도록 그들의 습성과 서식지, 이동경로를 파악하고 집까지 내려오는 일이 없도록 덫을 엮어 설치하고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총기를 다루는 법을 배우고… …

그에겐 단순히 공포감을 떨치기 위한 행동이었으나 사냥 실력이 붙어 자신감이 생겼고, 결과적으로는 공포도 어느 정도는 떨쳐냈습니다. 적어도 사냥꾼을 제 진로로 선택할 수 있을 정도로요. 그러나 여전히 동물과 직접 마주하는 일은 무섭기는 하여 덫을 이용한 간접적인 방식으로 동물을 제압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유 없이 동물을 사냥하는 것은 반대입니다. 인간에게 해가 될 수 있다면 달라지겠지만요.

 

자신이 동물을 무서워한다는 사실을 대단한 비밀로 숨기고 있지는 않으나 초세계급 사냥꾼으로 인정받은 사람이 동물을 무서워한다 고백하는 모습은 상당히 모양빠지므로… 제 쪽에서 먼저 털어놓는 일은 드뭅니다.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질색하여 구태여 털어놓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