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그니까 보라고 내가 맞다고오오!!!!!!
초세계급 옻칠 장인
후나키 마지로
船木真白
★★☆☆☆
나이 37
국적 일본
키 / 몸무게
157cm / 61kg

「立ち絵間に合いました。」|Picrew
성격 : 유치뽕짝. 고집불통. 철없는 자존감 덩어리. 나잇값 못하는.
기타사항 : 어릴 때부터 재능이 넘치는, 딱 하나뿐인 장인의 직계 후손. 마지로가 온갖 예쁨을 받으며 사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분업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와지마누리 제작 과정을 체험하기 위해 걸음마 떼자마자 큰어르신 손을 잡고 온 쬐끄만 여자애가 얼마나 귀여웠던지! 일을 배우던 십대 신입부터 지긋하게 나이가 든 선생님까지 꼭 아기 마지로더러 예쁘다 착하다 한 마디를 건네었다.
어린 마지로에게 작업 현장은 무척 기분 좋은 곳이었다. 아빠에게, 아저씨와 삼촌들에게 배운 걸 꼼지락꼼지락 따라하면 단순한 칭찬만이 아닌 경악과 감탄이 튀어나왔다. 마지로는 아주 어릴때부터 공예에 재능을 보였고, 마나오가 후계자 고민을 내려놓은 건 당연한 일이다.
마지로는 어린 딸이 행여나 와지마누리에 관심을 잃을까 염려한 부친과 주변 측근들에게 적당한 방임과 적당한 제한, 과한 애정과 관심을 받으며 자랐다. 해보고 싶은 것은 전부 했지만, 자신을 떠받드는 동료가 부족한 환경에 질려서 머지않아 부친 곁으로 돌아왔다.
마냥 치켜세워지며 교육받을 만한 분야도 아니고, 나이도 들었으니, 마지로가 예절과 예의가 부족한 사람으로 자란 건 아니다. 허나 그는 재능과 센스를 타고났고, 마지로의 숙련도와 연륜의 부족을 지적하는 사람이 있을지언정 실력과 일처리와 감각에 입을 대는 사람은 없었다. 그의 일터에서 마지로는 결코 틀린 적이 없다. 이 근거 있는 자신감과 쇠심줄같은 고집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물론 마지로는 이런 모습이 타인의 시선에 썩 보기 좋은 꼴은 아니라는 사실을 안다. 그러니 공식적이거나 진지한 자리에 나서면 근질거리는 입을 꾹 다물고 심성을 죽이는 것이다. 최선을 다해 장인에 걸맞는 언행을 보이거나 아예 입을 다문다. 그리고 속으로만 입술을 삐죽 내밀고 이렇게 투덜거린다 : 웃기고 있네, 바아보들. 그거 아닌데. 이게 맞는데.
내심 이런저런 ‘힙’함을 동경한다. 익숙한 일본풍, 전통, 그런 게 싫거나 질렸다기보다는 단순 다른 멋에 대한 관심이다. 기본적으로는 레더 팬츠나 어깨에 징 박힌 자켓 따위의 조금 올드한 양키 스타일과 갸루 문화에 깊은 흥미가 있다.
언급했다시피, 전통 일본풍의 멋을 싫어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가장 취향에 맞다고 해야 할 것이다. 드러내놓지 않으나 화려하고, 섬세하고 조밀하며 동시에 단아하고 조신한, 이런저런 말을 갖다대어도 무던한 아름다움이라 여긴다. 꽃, 나무, 돌, 바다, 자연물에서 보이는 멋은 어디에서든 즐기는 듯.
사실 일이년쯤 전부터 어머니에게서 선 볼 것을 은근하고 집요하게 권유받기 시작했는데, 그 때마다 기겁을 하고 거절하며 도망다니고 있다. 이유는 별 것 없다. 아직 결혼하기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