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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더 나은 곳을 꿈꾸잖아,
그렇지?

초세계급 불행&절망
미다레 이치
乱れ

☆☆☆☆☆

나이 : 24

국적 : 일본

키/몸무게 :174cm / 59kg

흑막전신(원본).png

기타사항 : 

1. 17세. 인력난으로 잠시 장례식 일을 도왔다가 우연히 재능을 보여 이른 나이에 가업을 이어 장의사가 되었다. 그러나 대개 알고 있듯이 타인의 죽음을 마주하는 일이라는 건 유가족에게도, 제삼자에게도 힘든 일일 터.

본인은 의식하지 못했을지 몰라도, 그의 정신은 계속 갉아 먹히고 있었다. 무의식적으로 ‘관 안에 누워있는 게 나였으면 좋겠다.’ ‘전부 관두고 죽고 싶다’ 등의 생각을 하는 것이 일상이 되고 만 것이다.

 

2. 일을 그만두고 싶음에도 주위 시선과 책임감 때문에 도망치지 못했던 미다레 이치. 애써 외면하고 도망간다 한들, 그 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죽음이라고 다를 건 없었다. 자기 자신을 죽인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설령 죽음을 각오하고 이행하더라도, 이 빌어먹을 운명이 자신을 살릴 것이다. 심지어 큰 각오를 하고 아버지에게 가업을 잇지 않겠다고 말하려 한 날엔 하필 초세계급으로 인정받기까지 해 더욱이 도망칠 수 없게 되었다.

 

3. 점점 쌓여가는 불안, 스트레스… 그의 상태가 급진적으로 변하게 된 것은 자기 또래의 장례를 치르게 된 날이었다. 듣자 하니 살아온 배경도 저와 비슷했다.

고통 한 점 없이 평온한 표정, 그리고 그와 대비되는 팔의 무수한 상처. 그중에서도 유난히 깊은 상처는 그가 드디어 삶으로부터 해방되었음을, 바라던 바를 이루었음을 보여주는 듯했다.

이때, 제일 먼저 느낀 것은 ‘부러움’. 저와 비슷한 이 인간은 죽음으로 끝내 소원을 이뤘는데, 자신은 죽지 못해 꾸역꾸역 살아가고 있으니 부러울 수밖에.

 

그 순간, 소용돌이가 머릿속을 헤집는 것 같더니 화장로 안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기로 와, 함께 재가 되어버리자.’라는 낯선 목소리가.

판단력이 흐려진 미다레는 그게 환청인 줄도 모르고 멋대로 화장로로 향했지만, 다행히 동료들에게 저지당하며 사건은 일단락되었다.

 

4. 그 이후로도 환청은 지속됐다. 더불어 관 안에 누운 시신이나 영정사진의 인물이 자기로 보이는 등 여러 정신질환을 겪게 되었지만, 굳이 이러한 흠집을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자기가 정상이 아니란 걸 사람들이 알게 된다면 어떤 반응이 나올지, 두렵기 때문이다.

 

5. 사건 사고에 휘말리는 빈도만큼 다치는 일도 꽤 잦다. 지금까지 크게 다친 적은 손에 꼽을 정도지만, 이 불행이 언제 자신을 놔버릴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유서를 품에 지니고 다닌다. 

 

소지품 : 유서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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